"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 4:11)
오늘의 말씀은 자족하는 것이
인간의 자연적인 성향이 아님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잡초는 빨리 자랍니다.”
땅에 가시덤불이 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탐욕을 부리고 불만을 품으며 원망하는 것이
인간에게는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엉겅퀴는 구태여 심지 않아도 저절로 무럭무럭 자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불평하라고 가르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 교육을 받지 않아도 어느새 불평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소중한 것들은 반드시 심고 가꿔야 합니다.
밀이 갖고 싶으면 땅을 갈아 밀을 심어야 합니다.
꽃을 원하면 정원을 꾸리고 보살펴야 합니다.
자족할 줄 아는 마음은 천국의 꽃 중 하나입니다.
만일 우리가 자족하고 싶다면 우리 안에 자족을 심고 가꿔야 합니다.
그것은 결코 우리 안에서 저절로 자라지 않습니다.
오직 새로운 본성만이 그런 성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사 새 본성이 심겨졌다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심으신
그 은혜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바울은“`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그가 이전까지는 자족하는 법을 몰랐다는 뜻입니다.
고통을 겪고 나서야 바울은 비로소 그 위대한 진리의 신비를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틀림없이 자신이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무너져 내린 적도 여러 번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배운다는 것은 그저 학습(learning)한다든가
훈련 없이 배우기만 한다는 뜻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그것을 획득해 가는 하나의 기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