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bra 2024. 5. 20. 06:00


"주께 피하는 자들을 그 일어나 치는 자들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 (시 17:7)


  빈민을 구제할 때 돈이나 물건은 잘 보내면서 마음은 함께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결코 그러지 않으십니다. 자신의 풍성하고 호화로운 식탁에서주님은 제일 맛있는 음식을 우리에게 떠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사랑의 양념까지 더하십니다. 또 우리 손에 금빛 나는 은혜의 징표를 쥐어 주실 때도 우리가 그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손을 꼬옥 잡으며 쥐어 주십니다. 주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이러한 태도는 그 은혜 자체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합니다. 그는 결코 거드름을 피시지 않습니다. 우리를 멸시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우리 옆에 다정히 앉으십니다. 오, 주님이 말씀하실 때마다 그분의 얼굴에 나타나는 그 다정한 미소를 한 번 보십시오!
  그 은혜로운 입술에서는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 같은 귀중한 말씀들이 나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부어 주시는 사랑과 애정은 얼마나 깊고 넓은지 모릅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의 표면에는 피 흘리는 가슴이 인쳐져 있기에 그 사랑의 진실성을 도저히 의심할 수 없습니다. 주님은 주시되, 아낌없이 풍성하게 주십니다. 그의 은혜를 받아먹고 사는 우리 가련한 인생들에게 절대 쌀쌀맞은 표정을 짓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자신이 베푸시는 그 긍휼을 기뻐하시며 나드유 향내 가득한 자신의 품에 우리를 안으시고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십니다. 이런 교제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주여, 우리가 그 교제의 복됨을 끊임없이 맛보아 알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