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아는 우리의 방식은 산을 오르는 것과 흡사합니다.
산 밑에 있을 때는 아주 조금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산의 높이도 실제의 절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거기서 조금 올라가 작은 계곡 속에 갇히게 되면,
그때는 잔물결을 일으키며 산 밑 개울로 흘러 들어가는 계곡 물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산봉우리로 올라가 보십시오.
그러면 지금까지 올라온 산 밑의 계곡이 훨씬 넓고 길게 보일 것입니다.
거기서 더 높이 올라가면 근경이 한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마침내 정상에 올라 동서남북을 바라보면
눈앞에 모든 것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숲과 도시와 바다와 항구가 모두 눈에 찰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도 이러합니다.
우리가 처음 믿을 때는 그리스도를 조금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러다 더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그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그 정상까지 다 오른 이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누가 우리의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그 넓고 깊은 사랑을 다 알겠습니까?
그런데 백발이 되어 로마 감옥에서 떨며 앉아 있던 바울은 우리보다 훨씬 더 자신있게
“나의 의뢰하는 자를 내가 안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울이 그동안 겪은 모든 체험은 마치 산을 오르는 것 같았으며,
그가 당한 모든 시련들이 마치 또 다른 정상을 향해 오르는 것 같았고,
이제 곧 죽을 그의 죽음은 자신의 영혼을 맡긴 그리스도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는 산꼭대기를 얻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부디 당신도 그 높은 곳으로 올라가십시오.